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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포틀랜드 시멘트, 오노다 시멘트를 찾다

온옥의 옛 글들

by ON-OK 2023. 11. 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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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흔히 시멘트라고 부르는 것은 포틀랜드 시멘트(portland cement)를 가리킵니다. 원래 시멘트란 교착제, 즉 물질과 물질을 붙여주는 역할을 하는 모든 물질을 포괄적으로 일컫는데, 석회석을 가열하여 만든 소석회에 물을 혼합하면 경화되는 방식의 석회석 기반의 시멘트를 포틀랜드 시멘트라고 부릅니다. 포틀랜드라는 명칭은 영국 남부지방의 섬 이름에서 유래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건축용 시멘트는 석회를 이용한 것들인데 삼국시대 성을 만들 때라든지 고분의 벽을 미장할 때 쓰이기도 했고, 고분 벽을 쌓아 올릴 때 모르타르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적인 공업용 시멘트가 처음 사용된 것은 1899년으로 경인철도 건설에 쓰였다고 합니다. 물론 그 시멘트들은 우리나라에서 직접 생산한 것은 아니고 일본에서 생산한 것들을 수입해서 쓴 것이죠.

 

  한반도에 최초로 설립된 시멘트 공장은 일제강점기인 191912월에 평양 승호리 경의선 철도 인근에 설립된 오노다 시멘트공장입니다. 오노다 시멘트는 이후 생산량을 계속 확대하면서 1934년 조선오노다주식회사를 설립하고 1937년에는 삼척에 새로운 시멘트 공장을 건설하게 됩니다. 남한지역 최초의 시멘트 공장인 것이죠. 시멘트 사용량은 급증하는데도 남한지역에 시멘트 공장이 설립되지 않은 것은 일본 내에서 생산된 시멘트를 조선으로 수입토록 하기 위한 일종의 수탈정책 때문입니다. 북한지역의 공장들에서 생산된 것은 주로 만주와 중국 수출 및 군수용 목적으로 생산한 것들입니다. 이 남한 최초의 시멘트 공장인 조선오노다시멘트 삼척공장이 동양시멘트의 전신입니다.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유물은 이 조선오노다시멘트공장에서 생산했던 시멘트의 포장재입니다. 오늘날의 포장재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포장 단위는 50kg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오노다사의 등록상표인 용 문양이 잘 남아 있습니다오노다주식회사의 생산품은 아마도 모두 일본어로 표기되어 있었을 것이나 이 유물에 남아 있는 설명문은 한글로 표기된 점 그리고 생산자가 조선오노다인 점 등을 통해 볼 때 1934년 이후 생산된 제품의 포장재로 보이며, 특히 남한 지방에서 남아 있던 것이라는 점에서 1937년 삼척공장 생산품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식민지와 전쟁, 이념의 대립과 같은 굴곡진 우리나라 현대사와 같이 시간을 견뎌온 이 유물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조선오노다 시멘트제조 주식회사의 시멘트 포장지
시멘트 포장지에 적힌 세부 사항들
"실뜯기는이곳부터:라고 친절하게 한글로 써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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