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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전시 큐레이터를 꿈꾸는 학생들과의 대화

유용한 팁_전시, 생활, 상품

by ON-OK 2023. 11. 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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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모란 특별전 포스터(출처 국립고궁박물관)

 

2021년 "안녕 모란" 특별전 동안 대학교에서 박물관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과 전시를 둘러보고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합니다. 나중에 추가 질문이 있으면 이메일로 보내 달래고 했더니 생각보다 많은 메일이 왔었습니다. 일일이 답을 정리해서 보내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보람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질의 내용이 박물관 전시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에게 유용할 것 같아 올려 봅니다. 

 

이하 총 4개의 질문.  과장이라고 칭하는 것은 당시 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장으로 재직하던 때의 직함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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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1]

  김충배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00대학교 박물관 인턴쉽 학예사와의 대화에 참여했던 김00입니다!

  방학 동안 박물관 인턴쉽을 하면서 관련 종사자분들이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조금이나마 알아보고 싶었는데, 과장님의 말씀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무자로서 겪는 고충이나 고려해야 할 여러 디테일들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전시관 구성을 자주 바꾸려고 노력하신다는 부분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전시 내용이 아무리 바뀌어도 공간이 바뀌지 않는다면 관람객들은 '거긴 항상 똑같아'라고 말한다고 짚어주신 부분에 정말 공감이 갔습니다. 기획의도를 지켜내면서도 관람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과감한 시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직접 대면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전시를 관람하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거리가 있었습니다.

1. 전시공간 중 뒤에는 병풍, 앞에는 부피 있는 유물을 함께 전시한 공간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 특성을 고려해 일부러 꾸민 공간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만들어진 공간을 활용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평면적인 유물과 입체적인 유물을 함께 전시하기 위한 공간으로 처음부터 만들어진 것인가요?

2. 중간중간 구멍이 뚫려 반대편이 보이고 3면의 벽에 동시에 한 영상매체가 전시되는 등, 공간을 매우 넓게 활용한 전시였던 것 같습니다. 혹시 이보다 좁은 공간만 활용할 수 있었다면 어떻게 바꾸셨을지 궁금합니다.

3. 이미 지어진 공간을 활용하시는 것인지, 아니면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단장한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두 경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떤 절차를 밟는지 궁금합니다.

4. 박물관이 처음 지어질 때 공간 구성과 배치가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지는지 궁금합니다.

 

편안하면서도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멋진 전시였습니다. 귀중한 시간 할애하셔서 저희에게 많은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00 올림

 

[답변]

안녕하세요. 김충배 과장입니다.

전시도 재밌게 봐 주고 좋은 의견과 더불어 질문도 해 주어 감사합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해 정리해 답을 드리자면,

 

전시공간 중 앞 뒤로 유물을 배치한 공간에 대한 질문이지요? 기본적으로 전시 공간에서는 어떤 것도 의도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우선 해당 전시물들은 병풍과 궁중 내 여인들의 장신구 등의 소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규방에서 사용되어지는 것들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유물만 보이게 전시하기 보다 공간의 특성을 가볍게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로 창호 등으로 공간감을 연출하고 이어 배경이 되는 병품 그림을 걸어서 원래 그 모란 자수 그림들이 병품에 쓰인 것임을 암시합니다. 그리고 그 앞에 실 생활 가운데 놓였을 가구와 또 그보다 작은 소품들을 전시함으로써 시각적으로 전 후의 유물들이 레이어드 상태로 연출되고 관람객들의 시선에서 관찰이 용이하도록 배치함과 동시에 그 방의 쓰임새와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현재 안녕 모란특별전이 전시된 공간은 특별전을 위해 준비되고 유지되는 공간입니다. 만약 이보다 작은 공간에서의 전시가 이루어진다면 전시 대상에 따라 다른 연출기법이 제시될 수 있겠죠. 예를 들자면 작년에 단 한 점의 그림을 전시한 적이 있는데 그 공간은 아주 작은 기획전 공간입니다. 전시 연출에서 가장 장애가 되는 요소는 공간의 넓이 보다는 천장의 높이입니다. 그 공간에 한 점의 그림을 전시연출하기 위해 조명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요. 보통 천장고가 높은 전시공간에서 3-5개면 충분한데 이 공간에서는 오히려 투사거리가 가까워 조명등을 20개나 써서야 비로서 원하는 조명을 얻어 낼 수 있었습니다.(해학반도도 전시)
정리하자면 공간의 제한 요소를 고려해서 연출에 필요한 기자재를 잘 활용하여 전시하고자 하는 콘텐츠의 의미를 살려야 한다 이렇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특별전 공간은 최대한의 천장고를 확보해야 합니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그 공간이 모두 텅 비어 있는 넓은 방의 형태로 되어 있는데, 전시를 위해 파티션과 전시장들을 배치하여 전시 동선을 구성합니다. 이 부분은 공간 인테리어와 공간 디자인 감각이 극도로 필요한 과정입니다. 이번 전시의 가장 주안점이 됐던 요소이기도 합니다. 시원한 개방감과 전시에 사용될 유물들이 답답하지 않게 모란이 가지는 화려함과 의미를 담아 갈 수 있는 공간 구성. 이런 공간구성은 팀 내의 전문 공간 디자이너와 시공회사의 설계자가 같이 만들어 갑니다. 기획자는 전시 오브제의 성격과 전시 기획 의도를 제시하고 그에 맞추어 공간이 설계되는 구조이지요.

 

4. 다종 다양한 박물관들이 지어지고 또 어떤 경우에는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전시 공간으로 만든 경우도 있지요, 국립고궁박물관은 후자입니다 정부청사의 부속 건물로 사용되던 공간을 박물관으로 개조해서 만든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까 얘기 한 것처럼 공간 구성에서 찬장고가 높이 않다는 핸디캡이 있습니다. 하지만 장소성은 매우 중요하고 또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왕실 문화를 보여주고 전시하기에 이보다 좋은 장소는 없겠죠. 마치 서대문형무소 전시관이 가보면 실망스러울 정도록 후지지만 서대문형무소 라는 역사적 정체성이 있는 장소성을 갖고 있기에 의미가 있고 관람객이 방문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질문2]

안녕하세요, 김충배 과장님.

오늘 00대학교 박물관 인턴쉽 프로그램 학예사와의 대화에 참석했던 000입니다.

어제 '안녕, 모란' 전시를 관람하면서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란 그림을 시각적으로 뿐만 아니라 후각과 청각을 통해서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아까 말씀해주셨던 것처럼 그저 작품이나 유물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오감으로 즐길 수 있었던 전시였습니다.

전시를 보면서 궁금했던 것들이 있어서 이렇게 질문을 드립니다.

 

1. 전시 2부에서 보자기를 전시실 중간에 유리벽 안으로 전시해서 앞뒤를 모두 볼 수 있었던 것이 인상깊었는데, 전시 공간이 원래 그런 형태로 구성이 되어있는 것인지, 혹은 이번 전시에서 보자기를 그렇게 전시하기 위해서 공간을 제작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보자기를 어떻게 유리벽 안으로 붙인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전시를 관람하면서는 '자석으로 붙인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제 추측이 맞는지 궁금합니다!)

2. 전시를 본 이후에 도록을 보게 되었는데, 도록에 실는 사진은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촬영하는지, 특히 세부적인 부분 사진의 경우에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3. 전시 팜플렛이 책자형으로 많은 작품이 실려있어서 전시를 더 기억에 남게 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전시 팜플렛에 실리는 작품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이 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이전에도 국립고궁박물관을 관람했던 적은 있지만, 특별전과 지하 1층의 상설전까지 관람했던 것은 처음이었는데, 좋은 전시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학예사와 박물관, 전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답변]

즐겁게 전시를 관람해주시고 좋은 질문도 해줘서 고맙습니다. 순서대로 정리해서 답변드리자면,

 

이번 특별전을 위한 전시공간 구성은 모란이라는 문양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잘 드러나는 연출 방법들을 고민하다 보면 전시물마다의 특성에 맞는 전시를 고려해야 합니다. 질문하신 궁중보자기 같은 경우 약간 시스루 필로 보여지면 그 아름다움이 훨씬 잘 드러날 것이라고 판단하여 전시연출방법을 유리판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한 것이고 붙이는 방법은 짐작한 것처럼 네오디움을 이용해서 앞뒤에 자력으로 고정했습니다. 네오디움은 자성이 매우 강하므로 자칫 유물을 손상시킬 수 있어 매우 조심해서 다뤄야 하며 각각의 네오디움을 대상물의 색감에 맞는 한지로 싸서 사용합니다.

도록은 전시를 보고 나서 관람객들이나 학술적 목적으로 지속적으로 보고자 하시는 분들이 이용합니다. 전시에 다 담지 못한 전시와 연관된 자료나 세세한 설명을 도록을 통해 보안합니다. 전시장에 설명을 지나치게 풀어 놓으면 그 설명판이 자칫 전체적인 전시 분위기를 무겁고 지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최대한 전시 안내 설명을 간단하고 꼭 필요한 부분만 하도록 하고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분들은 인테넷 홈페이지나 도록, 그리고 나중에 제공될 전시 VR등을 통해 보완합니다. 따라서 유물 사진을 찍을 때는 이 모든 상황을 사전에 고려해서 다양한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아주 디테일한 부분과 풀샷, 등등. 유물 한 점당 수십컷의 사진이 촬영되며 각 컷은 가능한 최대 해상도로 찍습니다.

 

전시장에 비치된 리플렛은 앞서 얘기한 것과 같은 전시의 보조적 설명자료입니다. 또 도록을 모두다 배포할 수 없기에 관람객들에게 서비스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책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준비한 유물의 양은 훨씬 많습니다. 서화류는 지속적으로 빛에 노출시킬 수 없기 때문에 중간에에 한 번 교체됩니다. 그 교체 대상 유물들을 보여 주어야 하겠죠? 따라서 리플렛에는 그런 정보가 들어가게 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질문3]

안녕하세요 김충배 과장님00대학교 000입니다.

이번 학예사와의 대화를 통해 과장님의 사명감과 고궁박물관의 비전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특히 "문턱은 낮추고 품격은 지키자"라는 표어가 근래 제가 생각했던 고궁박물관의 이미지와 부합하는 내용이라 더욱 깊게 와닿았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아까 시간 관계상 드리지 못했던 몇 가지 질문에 대해 여쭤보고자 연락드립니다.

먼저 궁중 여성 혼례복에 대한 질문입니다.

자수 디테일의 차이, 내부를 덧댄 종이가 재활용지라는 점, 섬세하지 못한 수선 흔적 등을 통해 복온공주 혼례복에 비해 급이 낮은 활옷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특히 수선 흔적을 통해 궁중 내부에서도 다양한 사람이 사용했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궁중에서 혼례복을 수선해가며 입을 일이 많았을까요? 또한 어떤 이들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모란이 조선 왕실의 위엄과 권위를 강조하는 도상으로 쓰였다고 하는 내용이 흥미로웠습니다.

한편으로 모란은 왕실에서 사용하는 도상임에도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데, 이런 모습에서 약간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어떻게 민간에서도 큰 규제 없이 사용할 수 있었을지, 왕실은 왜 제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전시 구성에 대한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2부 전시실은 전면에 천을 치고 그 위에 다양한 모란 영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떤 의도로 기획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기존에 보았던 왕실 유물들에 모란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등장한 것이어서 오히려 모란이 왜 자주 등장했는지 그 의미를 고민해 볼 시간이 없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왕실에서 모란을 어떤 의도를 가지고 사용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유익했습니다.다시 한번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1. 활옷은 여성의 혼례용 의복입니다. 특히 궁중 활옷은 당연히 격이 높고 아름다웠겠죠. 그런데 이번에 전시된 활옷 중 복온공주 활옷에 비해 다소 헐해보이는 창덕궁 활옷은 실제 어떤 사람이 어떻게 사용했지 내력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창덕궁에 보관되어 오던 것이기에 왕실과 관련된 것으로 보는 것이고 일반적으로 왕실의 혼례복이 민간에도 대여되거나 사용된 경우가 있어서 지속적으로 이용되다 보니 다소 헐 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용된 비단의 질과 수에 사용된 비단실, 자수 기법 등은 대단히 휼륭한 작품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2. 모란 그림은 주로 왕실의 온갖 장식에 사용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양이 민간에서도 당연히 사용됐죠. 문화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과 같습니다. 아름다워보이고 좋아 보이는 것은 당연히 따라 사용하게 돼죠. 경제적 여건이 되는 귀족층들은 왕가의 모란그림을 그리는 도화서 화원들에게 직접 그리게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민간에서 사용되는 상황을 보고 일반 백성들도 따라 그리게 되죠. 민화는 정식으로 화풍을 배우지 않은 일반인이 그린 그림들입니다. 따라서 자유롭고 호방한 그림들이 많이 나오죠. 최근 현대 민화들은 이런 원론적인 민화가 아닙니다. 심지어 궁중의 그림까지도 민화의 영역에서 따라 그립니다. 그것은 우리나라 전통적인 장식화의 흐름인 것이죠.

 

3. 2부 전시실의 천은 활옷이라는 페브릭 전시물의 느낌과 그위에 베풀어진 문양을 상징적으로 느끼게 해줍니다. 다만 사용된 영상들이 지나치게 화려하면 정작 유물에 집중하기 어려워 반사가 적고 눈의 피로도가 적을 수 있는 소재를 선정하려고 엄청 고민했습니다. 다양한 고민 끝에 바리솔 느낌이지만 광원을 먹어 들어가서 반사가 적은 삼베를 소재로 선택했습니다. 이번 전시 연출에서 선택한 소재 중 가장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질문4]

김충배 전시홍보과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00대학교박물관에서 인턴십을 이수하고 있는 000이라고 합니다.

오늘 '학예사와의 대화' 시간을 통해 얼굴을 뵙고 전시와 홍보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어제 '안녕, 모란' 전시를 관람하면서 생겼던 궁금증들이 몇가지 있어 답변을 얻고자 합니다.

 

Q1. '안녕, 모란' 전시공간이 제1부와 제2,3부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이렇게 2곳으로 나누어서 전시를 기획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Q2. 2부 전시에서 모란무늬가 활용된 여러 유물과 병풍을 볼 수 있었는데, 병풍과 청화백자를 병렬 구조로 배치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Q3. 전시를 보면서 미디어를 많이 활용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는 타박물관 전시(ex. 국립중앙박물관 호모 사피엔스)를 가도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를 사용한 전시가 최근들어 선호되고 있는건지 아니면 기술의 발전에 따라 자연스럽게 활용하게 된 형태인건지 궁금합니다.

 

Q4. 3번째 질문과 살짝 이어지는 질문이지만, 요즘 전시 트렌드나 방향이 있다면 어떤건지 궁금합니다.

 

어제 '안녕, 모란' 전시를 관람했을때, 모란이 향유되는 다양한 모습들과 여러 의미들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개인적으로 제1부 입장 바닥에서 걸을 때마다 모란이 피어나는 영상과 그림과 주변 조경을 잘 어우러지게 배치하고 실제 창경궁 모란의 향기를 모아 향을 개발하여 전시장 내부에 퍼지게 한 점, 2부 벽을 둘러싼 모란 영상이 정말 아름다워서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인턴십을 통해 고궁박물관을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획전과 상설전시를 볼 수 있어서 즐거웠고 스탬프북과 같은 장치도 도장을 찍는 재미로 전시에 관심을 가지고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오늘 대화에서 '문화유산을 잘 활용해서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 '문턱은 낮추고, 품격은 높인다.'는 모토를 가지고 일을 임하시는 자세도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국립고궁박물관의 전시를 또 보러가고 싶습니다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반갑습니다. 좋은 질문들 해주어 감사합니다.

 

전시장의 공간 구성은 각 박물관의 사정에 따라 보두 다릅니다. 이번에 특별전을 기획한 공간은 구 개의 공간을 한 개의 전시에 모두 할애한 것이었습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어느 한 곳만 쓸 수도 있겠죠. 전시를 보여도 알겠지만 첫 번째 보태니컬 가든으로 구성한 공간은 전시를 편안하게 시작할 수 있는 요리로 치자면 전채요리라고 할 수 있지요. 이 공간을 통해 관람자들은 전시의 소재가 되는 모란이 유물 뿐 아니라 궁중에서 사람하고 널리 이용되었던 꽃이라는 점 그리고 이것이 각종 장식으로 확산되어 이용될 것이다는 것을 짐작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꽃밭을 거니는 즐거움이 잠시나마 힘든 지금의 상황들을 잊게 하는 힐링의 공간이 되도록 했습니다

 

그 앞의 규방공간 구성과 마찬가지 이유기도 한데 사용상의 감각과 괌람객 시선이 고려된 배치로 이해 하시면 되겠습니다.

 

최근의 전시 트렌드라고 하면 말로 장황하게 설명하기 보다 스타필드나 새로 만들어진 최신식 백화점에 가보시길 권합니다. 관람객들이 박물관을 즐기는 방식도 점차 주관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해가고 있고 그연련층도 과거 박물관은 공부하러 가는 곳이라는 사고에서 이제 박물관은 놀러가고 쉬러가고 쇼핑하러가는 곳이라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과거 박물관의 엄숙함을 타파하려고 어린아이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들이 스치듯 지나갔습니다. 어린아이들도 이제 초등 3학년만 되면 유치원 조무래기들하고 안논다고 합니다. , 전시는 쉬워야 하지만 유치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고 바로 이 지점에서 이 필요한 것이지요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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